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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등판 걸렀다가 '7실점'으로 0점대 깨졌지만...이마나가 "아무 문제 아냐, 내 일관성 부족했다"

새 역사를 쓰던 이마나가 쇼타(31·시카고 컵스)가 불규칙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구단을 탓하지 않았다.이마나가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1, 2위 대결에 에이스가 나섰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4와 3분의 1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승승장구하던 그의 첫 패배였다.이날 경기 전까지 이마나가는 MLB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의 투수라 할 정도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84에 불과했다.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하이 패스트볼과 존은 오가는 스플리터의 상하 조합에 MLB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미국에 올 때만 해도 기대하지 못했던 호투였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8시즌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찍고 올 시즌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730억원) 계약으로 빅리그에 도전했다. NPB 시절 탈삼진왕을 수상하는 등 간판 투수였으나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 2500만 달러)와 같은 기대를 받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계약이 전부는 아니었다. 야마모토가 주춤한 사이 이마나가는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4월의 신인상을 가져갔다.그러나 이날 부진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전진에 제동이 걸렸다.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86까지 높아졌다. 꾸준히 1위를 지켰던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도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 1.72)에 내줬고 내셔널리그 1위 역시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필리스, 1.75)에게 내줬다.무엇보다 아쉬운 게 조정된 등판 일정이다. 당초 이마나가는 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 경기가 우천 순연으로 열리지 않았다. 일반적이라면 하루 뒤에 등판했지만, 컵스는 이마나가의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기로 결정했다.배려는 독이 됐다. 하지만 이마나가는 휴식을 탓하지 않았다. 30일 패전 후 이마나가는 "스플리터가 잘 들어가지 않은게 이전 경기들과 가장 큰 차이"라며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제대로 제구했는데도 상대 타자들이 정확히 대처했다. 그쪽 좋은 코스로 꾸준히 던지지도 못했다. 오늘은 내 일관성이 부족했다. 다음에는 꾸준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하겠다"고 자책했다.그는 일정에 대해서도 "회복에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그덕분에 웨이트 트레이닝 강도를 올릴 수 있었다"며 "휴식이 오늘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크레익 카운셀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쉽다. 컨디션이나 어깨, 팔꿈치 등 오늘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고개를 저었다.0점대 행진에 잊고 있었지만, 이마나가는 MLB 신인이다. 아직도 빅리그 적응 중이라는 뜻이다. 이마나가는 "앞으로 더 실점하는 경기가 있을 수도 있다. 오늘보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더 힘든 경기가 후반기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오늘 결과를 확실히 반성하고 후반기에 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3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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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이마나가, MLB 퍼스트팀 입성 전망...야마모토는 세컨드 팀

5월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MLB닷컴이 28일(한국시간) 전문가들이 선정학 2024시즌 '예상' 올 메이저리그(MLB) 퍼스트 팀과 세컨드 팀을 발표했다. 리그 구분은 없고, 그동안 일어난 일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망해 정했다.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포수는 밀워키 브루어스 윌리암 콘트레라스가 선정됐다. 그는 28일 기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926을 기록하며 이 부문 9위에 올라 있다. 세컨드 팀은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1루수는 13홈런·41타점을 기록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필리스는 27일 기준으로 팀 승률 0.706를 기록, 3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1루수 부문 세컨드 팀은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출신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였다. 2루수 부문 퍼스트 팀은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였다. 올 시즌 2루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위는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3루수 1위는 '타점 기계'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였다. 그는 28일 기준으로 54타점을 기록,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는 보스턴 레드삭스 라파엘 데버스였다. 유격수는 국내 팬덤도 커진 무키 베츠(다저스)였다. 베츠는 타율 0.335, 8홈런, OPS 0.973을 기록했다. 유격수 세컨드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성 거너 핸더슨이다. 홈런 17개를 기록, '청정 60홈런 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외야수 3명은 저지와 후안 소토(양키스) 카일 터커가 퍼스트 팀이다. 저지는 OPS(1.039) 1위, 홈런 공동 2위다. 소토는 타율 0.310, 14홈런, OPS 0.979이다. 터커는 홈런 1위(18개) OPS(1.022) 3위다. 외야수 부문 세컨드 팀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다. 지명타자는 예측이 무의미하다.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다저스)다. OPS 1.024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를 지켰다. 홈런 페이스는 조금 떨어지며 공동 7위(13개)로 밀렸지만, 안타(71개) 공동 2위, 타율 1위(0.336)를 지키고 있다. 지명타자 세컨드 팀은 마르셀 즈나였다.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OPS 4위(0.998)에 올라 있다. 선발진은 일본인 투수 2명이 퍼스트 팀과 세컨드 팀 모두 이름을 올렸다. 퍼스트 팀은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코빈 번스(볼티모어) 타일러 글래스노우(다저스) 그리고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다. 신성 스쿠발을 제외하면 모두 이름값 높은 투수들이다. 이마나가는 올 시즌 MLB에 데뷔한 투수. 등판한 9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0점대 평균자책점. MLB닷컴은 "이마나가는 1913년 양대 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공식 통계가 된 이후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라고 했다. 이마나가는 이미 신인상 수상도 1순위 후보다. 선발 투수 세컨드 팀은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콜 라간스(캔자스시티)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그리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가 이름을 올렸다. 야마모토는 역대 투수 최고 몸값(12년 3억2500만 달러)를 받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3월 21일 열린 서울시리즈 2차전에선 1이닝 5실점 조기강판됐지만, 본토에서는 비교적 좋은 투구를 했다. 서울시리즈를 제외하고 나선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불펜 투수 퍼스트 팀은 160㎞/h 강속구를 쉽게 뿌리는 투수 메이슨 밀러(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그리고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 라이언 헤슬리와 샌디에이고 로버트 수아레스가 세컨드 팀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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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8G 연속 QS+탈삼진 1위 등극', 12득점 지원까지...쿠에바스, 시즌 '3승' 보인다

지난해 승률왕에서 올해 불운의 상징으로 변했던 윌리엄 쿠에바스(34·KT 위즈)가 변함 없는 호투, 달라진 득점 지원으로 시즌 3승 요건을 채웠다.쿠에바스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어진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9에서 2.87로 내려갔다.그동안 꾸준한 호투에도 좀처럼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는데, 시원한 득점 지원이 모처럼 더해졌다. KT는 쿠에바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기 직전인 7회 초 기준 12-1로 두산을 크게 앞섰다. 이날은 시즌 3승(5패) 요건도 채웠다.쿠에바스는 지난해 시즌 중 KT로 돌아와 '승리의 화신'이 돼 활약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뛰다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쿠에바스는 2023년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복귀해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했다. 에이스를 되찾은 KT는 시즌 초 최하위에서 출발해 수직 상승 끝에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패배를 몰랐던 2023년과 달리 올해는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했다. 27일 기준 11경기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11경기 중 부진한 경기는 지난달 4일 KIA 타이거즈전(6이닝 5실점)이 유일했다. 나머지 10경기 중 9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로 팀 선발진 중심을 지켰다.꾸준함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월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쿠에바스는 4월을 3연패로 출발했다. 호투한 4월 10일 NC 다이노스전과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모두 패할 정도로 불운했다.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0일 NC전을 시작으로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고, 그달 27일 시즌 첫 승을 시작으로 이달 9일 NC전에서도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다만 잠시 또 불운이 반복됐다. 앞서 16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쿠에바스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모두 패전에 그쳤다. 승보다 많은 패배가 그의 시즌 기록으로 쌓였다.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28일 두산전에서도 변함없는 호투를 펼쳤다. 1회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를 기록한 쿠에바스는 2회까지 여섯 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28일은 불운을 끊기 위해 타선이 먼저 힘을 냈다. KT는 3회 초 두산 최원준을 상대로 3점을 선취했다. 첫 타자 배정대가 2루타와 3루 도루로 포문을 열었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민혁의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만들어졌다.쿠에바스도 힘을 얻었다. 3회 말 사구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후 이중 도루와 폭투로 첫 실점은 내줬으나 좀처럼 적시타를 맞지 않고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3회 내준 한 점은 쿠에바스가 두산에 허용한 유일한 점수였다. 그는 4회부터 다시 기세를 올렸다. 4회 첫 타자 강승호에게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더한 그는 2사 1⋅3루 위기 땐 헨리 라모스에게 다시 한 번 커터로 삼진을 추가했다.이후에도 위기는 없었다. 5회는 단 8구로 끝냈다. 서예일을 5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쿠에바스는 공격적 투구를 이어갔다. 넓은 잠실 외야를 믿고 던진 게 통했다. 조수행을 2구(중견수 뜬공), 정수빈을 1구(우익수 뜬공) 만에 잡아냈다.공격적 투구 덕에 6회를 채우긴 충분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전민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에게 삼진 하나를 포함해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얻으며 6이닝 소화를 완수했다. 석 점을 먼저 선물했던 KT 타선도 승기를 굳히는 대량 득점을 추가했다. 5회 석 점을 더해 리드를 벌린 KT는 6회 두 점, 7회 넉 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이날 호투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간 쿠에바스는 승리 투수 자격과 함께 리그 삼진 1위에도 올랐다. 전날까지 1위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에게 6개 뒤진 73탈삼진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이날 7개를 더하면서 반즈를 한 개 차로 앞섰다. 반즈가 27일 1군에서 말소된 점을 고려할 때 쿠에바스는 같은 기간 한 경기 이상 더 등판이 가능하다. 탈삼진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거로 보인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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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분발 촉구, 염경엽 감독 "엄청난 기회, 스스로 잡아야 한다"

최근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LG 트윈스 불펜진은 올 시즌 강력한 위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금 (젊은 불펜 투수에게는) 엄청난 기회이지 않나"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앞선 상황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좀처럼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다. 양과 질이 모두 풍부했던 지난해와는 불펜 사정이 달라서다. 염 감독은 "필승조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을 제외하면 확실히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가 적다"라고 하소연했다.고우석(미국 진출)과 함덕주(수술) 이정용(입대) 등이 한꺼번에 이탈함에 따라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이에 대체 자원을 찾아 개막을 맞았으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염 감독은 "그래서 야구가 힘들다"고 말했다. LG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10이다. 두산 베어스(4.00)에 이어 2위.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앞선 3년과 비교하면 수치가 크게 올랐다.LG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뒤 김진성-박명근-유영찬이 3이닝 무실점으로 이어 던져 4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종료 후 염 감독이 "오랜만에 경기 후반이 깔끔했다. 이런 패턴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염 감독은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유영찬, 이우찬 등을 엄청 신경썼다. 이들만 자리를 잡아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영찬만 계산이 서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 2명만 좀 더 자리를 잡았어도 불펜 운용이 훨씬 수월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과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백승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왼손 이우찬(3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6.84)과 김유영(1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86), 오른손 김대현(1홀드 평균자책점 3.20)은 기복을 보인다. 염 감독은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나머지 계투진은 어떤 투구를 할지 몰라 가장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경기별로 투구 내용이 다르다.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 어느 정도 올라오면 계속 상승세를 타야 하는데 또 꺾이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충분히 이해는 한다. 아직 경험이 없으니까"라고 헤아렸다. LG가 최근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불펜진 안정이 뒤따라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과 박명근이 핵심 불펜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해 준비했다. 명근이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승현이도 지난해 경험한 것이 있어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나머지 선수를 포함해) 이 기회를 본인이 잡아야 한다. 지금 엄청난 기회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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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 박은 듯 비슷한 11경기, 광주에 페디가 산다 [IS 피플]

'제2의 페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의 KBO리그 첫 11경기 성적이 에릭 페디(31·현 시카과 화이트삭스)와 비슷하다.지난 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6이닝 1실점하며 시즌 6승(1패)째를 따냈다. KBO리그 데뷔 첫 11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해낸 네일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64(경기 전 1.65)로 낮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개막 후 두 달 이상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지난 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가 비교 대상으로 떠올랐다.2023년 페디는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KBO리그의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역수출' 사례로 남았다. 네일과 페디, KBO리그 첫 11경기 등판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평균자책점과 이닝에선 페디가 미세하게 앞서지만, 네일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더 많고 9이닝당 볼넷이 적다. 타선과 불펜의 도움이 필요한 승리를 뺀 대부분의 투수 지표가 엎치락뒤치락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페디와 비교된다는 거 자체가 네일의 위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주목할 부분은 리그 기조다. 올 시즌 KBO리그 팀 타율은 0.274로 전년 대비 0.011 높다. 지난 시즌 페디가 11번째 등판을 마쳤을 때 리그 내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페디 포함 4명(안우진·플럿코·알칸타라) 있었지만, 올해는 네일 혼자다. 이 부문 2위 카일 하트(NC 다이노스·2.74)와 격차도 꽤 크다. 네일이 페디보다 '타자 친화적'인 상황에서 뛰지만, 그와 비슷한 성적을 내는 셈이다.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를 앞세워 승승장구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종합적으로 보면 페디가 더 나아 보일 수 있는데 네일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준 페디급"이라며 "(풀타임을 소화해 봐야 알 수 있지만) 스위퍼의 궤적과 무브먼트, 경기 운영 능력 등이 뛰어나다. 특히 스위퍼의 궤적이 말이 안 된다. 기본 6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어 퀄리티 스타트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8 05:30
스포츠일반

4연승 LG, 되살아나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곧 선두 싸움에 합류할 기세다.LG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26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3위까지 올라왔다. LG가 3위에 오른 건 3월 30일 이후 57일 만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 4월까지 5위(승률 0.516)였던 LG는 이달 승률 0.619(3위)를 기록 중이다. LG는 최근 4연승 덕분에 올 시즌 가장 높은 승패 마진(+6, 29승 23패 2무)을 만들었다. 선두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2.5경기까지 좁혔고, 2위 두산 베어스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LG는 지난해 강력한 타선과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막상 뚜껑을 여니 달랐다. 고우석(미국 진출)과 함덕주(수술), 이정용(입대) 등이 빠진 여파가 컸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지난해 같지 않았다. 이에 염경엽 LG 감독은 시즌 초반 '버티기'를 강조했다. 팀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으면 치고 상위권으로 나갈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LG 타격이 살아나고 있다. 4연승 기간 총 35득점을 뽑았다. NC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었다. 염경엽 감독은 "오랜만에 LG다운 야구를 했다. 올해 53경기 가운데 최근 두 경기(24~25일 NC전)를 가장 편하게 했다"라고 말했다.지난해 '뛰는 야구'를 한 LG는 올 시즌에도 압도적인 도루 1위(86개, 공동 2위 KIA·두산 60개)에 올라있다. 토종 선발진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3~5선발 임찬규(2승 3패 평균자책점 4.78)-최원태(6승 2패 3.74)-손주영(3승 3패 3.86)이 10회 이상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이들 셋은 5월 12차례 등판에서 7승 3패를 합작했다. 또한 마무리 유영찬은 시즌 10세이브를 달성, 기대 이상으로 자리 잡았다. 상승세를 이어 나가려면 외국인 듀오와 불펜의 반등이 꼭 필요하다. 무엇보다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의 부진 탈출이 중요하다. 켈리는 2승 6패 평균자책점 5.60, 엔스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5.43에 그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둘 중 한 명의 교체를 시사하기도 했다. 원투 펀치가 안정을 찾아야 상승세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지난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 4.10(2위)에 그치고 있다. 고우석과 함덕주, 이정용이 이탈했고 정우영과 백승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과 유영찬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계투조가 부족하다. 그나마 박명근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26일 경기처럼 모처럼 불펜이 깔끔하게 막는 패턴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4.05.2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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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역전패 5회' 삼성의 뒷문이 수상하다, 291세이브 듀오 부진 '뼈아프네'

삼성 라이온즈의 뒷문이 수상하다. 믿었던 '291세이브 듀오'가 부진하자 팀도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기록했다. 홈에서 열렸던 KT 위즈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친 뒤 연속 열세 시리즈로 한 주를 마치며 4위까지 하락했다. 4월 승률 1위(16승 8패)를 달리던 삼성은 5월 5할 승률(10승 10패)을 겨우 맞추며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25일 두 번째 경기 패배는 다소 충격이었다. 당시 역전승 1위(15회) 팀 답게 5회와 6회 6득점을 합작하며 승리하나 싶었으나 8회 동점과 역전을 내주며 6-7로 패했다. 역전패 최소 1위(5회) 팀이자 '약속의 8회'로 유명한 삼성이 8회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믿었던 필승조 김재윤이 8회 유강남에게 동점포를 맞은 뒤, 박승욱에게 역전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26일 경기는 선발 투수 원태인이 초반 흔들리고 타선이 부진하면서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롯데 쪽으로 넘어가긴 했다. 수비 실책도 뼈아팠다. 하지만 4점 차도 삼성의 최근 뒷심이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였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임창민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뒤이어 올라온 이승민이 추가 적시타를 맞으면서 6회에만 4실점, 삼성은 승기를 완전히 내주며 1-9로 졌다. 공교롭게도 삼성이 자랑하던 김재윤과 임창민 두 선수의 부진이 두드러진 경기였다. 5월 들어 두 선수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김재윤은 5월 10경기에서 1승 5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ERA) 6.10으로 성적이 좋지 않다. 투구 수는 적어도 잦은 멀티 이닝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임창민도 5월 10경기에서 6홀드를 올렸으나 ERA 8.59로 크게 부진하고 있다. 3~4월 김재윤의 ERA가 2.04, 임창민이 0.64를 기록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5월 부진이 심상치 않다. 두 선수가 부진하자 삼성의 성적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3~4월까지 32경기 동안 역전패를 단 2차례 겪었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0.882(15승 2패)에 달했고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100%(12승 1무)일 정도로 뒷문이 탄탄했다. 하지만 삼성은 5월 20경기에서 역전패 5차례를 당했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0.800(8승 2패),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0.714(5승 2패)도 언뜻 보면 높아 보이지만, 두 승률 모두 리그 최하위다. 5월 초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불펜진의 부진에 대해 "타격도 사이클이 있듯이 투수도 사이클이 있다. 공교롭게도 지금이 떨어지는 시기고 곧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말대로 두 선수는 잠시 좋아지는 듯 했지만 중순 들어 다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에 삼성은 휴식이나 보직 변경 등의 변화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필승조 선수가 필요한 가운데, 아쉬운 것은 4월 필승조로 분류됐던 최하늘도 5월 부진 중이고(10경기 ERA 8.10), 좌완 최성훈도 7경기 ERA 23.14의 성적표를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희망이 있다면 가벼운 부상에서 돌아온 투수 김태훈이 5월 5경기 5이닝 무실점 5홀드로 순항 중이라는 것과 롱 릴리프 김대우도 6경기 9이닝 2실점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는 점이다. 2군에서 실점 점검 중인 이재익과 양현, 최지광 등 예비 자원들도 컨디션을 점검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이 힘에 부칠 시기다. 투수 코치와 상의해 투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야겠다"라면서 "1군에 올라올 선수들이 빨리 복귀해서 기존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며 이들의 합류를 간절히 바랐다. 윤승재 기자 2024.05.2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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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리그 1·2위 상대 위닝시리즈+원태인 격파+불펜 무실점...진격의 거인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가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한 주에 연속으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일주일 전 기준으로 리그 1위였던 두 팀을 차례로 잡았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1로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찰리 반즈가 내전근 통증으로 2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악재가 생겼지만, 불펜 투수 5명이 제 몫을 다 해내며 무실점으로 7과 3분의 2이닝을 막았다. 타선은 이 경기 전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2위(2.35)를 지켰던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5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1승 1패로 맞붙은 삼성과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승리,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스윕을 해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2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냈다. 롯데가 한 주 단위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해낸 건 올 시즌 처음이다. 롯데는 시즌 20승 2무 28패를 기록, 이날 수원 KT 위즈와의 경기가 비로 순연된 키움 히어로즈를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승리 주역이 많은 경기였다. 일단 반즈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급히 투입된 최이준은 1과 3분의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홀드왕' 출신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는 이후 2와 3분의 1이닝을 1피안타로 책임졌다.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2번이나 2군으로 내려갔던 구승민도 6회 2사 1·2루 위기에서 김지찬을 삼진 처리하며 홀드를 거뒀다. 불펜진 최고의 믿을맨 신인 우완 투수 전미르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최준용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산뜻한 마무리를 해냈다. 타선에선 3안타 3득점을 해낸 윤동희, 4안타 5타점을 해낸 빅터 레이예스가 빛났다. 1-1 동점이었던 3회 말, 2사 뒤 윤동희가 좌전 안타,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든 기회에서 레이예스가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3-1로 달아났다. 6회는 2사 1루에서 이학주가 중전 3루타를 친 뒤 중견수 포구 실책으로 홈까지 내달려 득점까지 해내며 단숨에 2점을 추가했다. 원태인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황성빈이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좌전 안타, 윤동희가 볼넷, 고승민와 레이예스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다시 2점을 달아났다. 7-1로 앞선 채 맞이한 8회는 레이예스와 노진혁이 연속으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롯데는 5월 치른 20경기에서 12승 1무 7패를 기록, 월간 승률 0.631를 마크했다. 14승 2무 6패로 7할 승률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였다. 롯데의 상승세는 일주일 전, 20일 기준으로 리그 1위 KIA와 2위 삼성, 현재 가장 뜨거운 팀들을 연속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봄에 추웠던 롯데가 여름 진입을 앞두고 타오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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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일 만의 승리 켈리가 이끌고, 박해민이 해결하고···LG 4연승 3위 도약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고, 외야수 박해민은 모처럼 포효했다. LG는 신바람 4연승을 달렸다.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LG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3위(29승 23패 2무)로 올라섰다. 반면 불과 사흘 만에 2위(22일)에서 5위(25일)까지 떨어진 NC는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마운드에선 켈리, 타선에선 박해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켈리는 이날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을 기록,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2승(6패) 째를 달성했다. 지난달 1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무려 44일 만에 추가한 승리다. 구단 역대 외국인 최다승 투수인 켈리는 직전 등판까지 평균자책점 5.72로 부진했다. 디트릭 엔스(4승 2패 평균자책점 5.43)마저 부진한 상황. 염경엽 LG 감독은 "둘 중에 한 명은 교체해야 할 것 같다"며 칼을 빼 들었다. 30대 중반의 켈리는 올해 직구 평균 스피드가 시속 141.7㎞로 지난해(144.7㎞)에 크게 못 미친다. 또한 염 감독은 "켈리는 커브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직구 승부를 너무 많다. 지난해에도 직구 승부를 펼쳐 어려움을 겪다가 커브 비중을 높이면서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 내준 켈리는 이날 4회 선두 타자 서호철과 후속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고 맷 데이비슨에게 선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상대 폭투에 이은 야수 실책으로 3루 위기에 몰린 뒤 김성욱에게 1타점 2루타, 김주원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4회 2점, 5회 4점을 뽑아 역전했고 켈리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아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최근 빅리그 22승 투수 오른손 투수 하이메 바리아의 KBO리그 임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아니다. 켈리에게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켈리는 이날 호투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2번 타자 박해민이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3으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NC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 시속 133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싹쓸이 결승 3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박해민은 최근 타격 부진 속에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된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날 4회에는 포수 2루 악송구 때 공을 뒤로 빠트리는 보기 드문 실책을 범해 고개를 숙였지만, 5회 한방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박해민은 이날 4회 내야 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5.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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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승 선착 경쟁서 밀린 KIA, 56.8% 확률 놓쳤다…어깨 무거운 양현종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뼈아픈 1패를 당했다.KIA는 2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5-7로 패했다. 0-3으로 뒤진 8회 말 이우성의 스리런 홈런 포함 대거 5득점하며 역전했지만 9회 초 4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이날 경기 패배로 4연패 늪에 빠진 KIA(29승 1무 20패)는 2위 두산(30승 2무 21패)과의 승차가 없어졌다. 승률에서만 겨우 0.004 앞선다. 25일 경기에 패하면 지난달 9일부터 지켜온 선두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24일 경기는 의미가 작지 않았다. 29승을 기록 중인 두 팀의 맞대결, 승리하는 팀은 시즌 30승 고지에 선착할 수 있었다. 역대 KBO리그 3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56.8%(37차례 중 21차례, 1982~1988 전후기리그·1999~2000 양대리그 제외)에 이른다.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은 51.2%(37차례 중 19차례). 2022년 SSG 랜더스, 지난해 LG 트윈스 모두 30승 선착 후 통합 우승을 이뤘다. 2017년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당시 정규시즌 30승 고지를 가장 빠르게 밟았다. 최근 KBO리그에선 30승 선착 팀의 우승이 두드러진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24일 경기를 내주면서 구단 안팎에 위기의 바람이 분다. 지난 14일 이후 소화한 10경기(4승 1무 5패) 팀 평균자책점 6위, 팀 타율은 7위다. 개막 후 5월 중순까지 투타 짜임새를 앞세워 순항을 이어갔지만, 최근 흐름은 이전과 다르다. 팔꿈치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의 공백이 뼈아프다. 크로우는 지난 10일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발 이의리와 스윙맨 임기영의 복귀 시점도 예상보다 더 밀렸다. 타격 사이클도 엇박자가 나면서 활화산처럼 타오르던 화력이 확 줄었다.위기는 '위기'다. 하지만 반등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나성범도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최근 부진하더라도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적인 구단 중 하나가 KIA"라고 말했다. 30승 선착 기회를 놓쳤지만 40승 선착, 50승 선착,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목표가 더 많다.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40승 선착 팀과 50승 선착 팀이 각각 63.2%, 70.6%로 더 높다. KIA가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위기의 빠진 팀을 구하러 25일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출격한다. 양현종마저 무너진다면 말 그대로 초비상이다. 두산 선발 투수는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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